석굴암에서 불국사로 내려가는 길. 대략 3.2km. 하지만 길이 보다시피 험한 산길을 억지로 계단으로 만든 것이라 실제 체감 거리는 더 깁니다. 도보로 약 40분 정도. 사람이 거의 없어서 정말 조용하더군요. 석굴암 입구에서 석굴암까지 가는 길은 마치 동네 뒷산 올라가는 길 같은 느낌.(뒤로 걸으면서 손뼉이라도 쳐야 할 것 같은.....;;)
아무튼 그렇게 불국사까지 내려왔는데, 24세까지는 청소년으로 보더라구요. 그래서 신분증을 내라는데 저랑 한명밖에 안 가져온 거에요. 표를 안 팔더군요. -_-; 석굴암에서는 한명만 제시해도 들여보내 주더구만... 그 청소년이라는 기준도 다른 유적마다 달라서 어떤 곳은 19세 까지, 어떤 곳은 24세까지... 이거야 원. 석굴암에서 내려다 본 전경은 아주 좋았습니다.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는데, 원래는 500원이지만 망가졌는지 어쨌는지 돈을 넣지 않아도 보이는 게 몇개 있더군요.^^;(공짜로 봤단 얘기)
마지막 날 갔던 석빙고, 박물관, 첨성대, 향교.
석빙고는 생각외로 아담하고 작았습니다. 아, 저는 서빙고 동빙고도 못 봐서리....;;;
박물관은 예전에 수학여행 왔을때는 상당히 크다고 생각했었는데 친구들끼리 한적하게 오붓하게 둘러보니 그리 크지도 않더라구요. 볼만한 곳은 고고학관과 안압지관 정도. 미술관은 불상이 많아서 그쪽으로 관심있는 사람이 아니면 딱히... 재미있는 사진을 찍고 싶으시면 어린이관 입구에 있는 것을 추천합니다. (笑)
첨성대는.... 대체 왜 입장료(500원)를 받는지 모르겠어요;;; 달랑 저거 하나만 있는데.... 게다가 경주시민은 무료.-_-; 유적에 비천이 있을리 없지만(....) 석빙고나 헌강왕릉은 길에 내놓다시피 했으면서 첨성대나 대릉원은 입장료를 받는다는거! 물론 대릉원이야 왕릉이 다 모여있고 천마총도 있으니 관리비가 많이 든다고 해도...
향교. 입장료 없습니다. 현재도 사용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옛날옛날것은 이미 타버렸고(임진왜란때 일본군이 태웠다든가) 400년쯤 전에 세운 것이 지금 남아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사진에 있는 대성전은 원래 안 열어주는 건데 서울에서 여자애들이 온 데다가, 그날 향교에서 공부했던 어르신들이 찾아왔다고 특별히 열어준다고 하셨어요. 관리인...같은 아저씨가. 교육학시간에 배운 곳을 실제로 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그렇게 돌아보고 오후에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서울은 아직도 눈이 안 녹아있다보니 아, 내가 정말로 서울을 떠나있긴 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스치더군요. 아무튼 잘 놀고 왔습니다.
혹 나중에라도 경주에 가시려거든 이런 비수기에 갔다오세요.